팀이 느리다고 느껴질 때
리더가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있다.
저 사람이 문제인가.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행력이 낮아지는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20년 가까이 팀을 운영하면서
같은 사람이 다른 구조 안에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걸 여러 번 봤다.
사람을 바꾸기 전에
구조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다.

실행력을 낮추는 구조의 패턴
현장에서 실행력이 낮은 팀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가 있다.
첫째, 우선순위가 없다.
모든 일이 중요하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과 같다.
팀원 입장에서는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결국 눈에 보이는 일부터,
급하게 요청이 온 일부터 처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일은
계속 뒤로 밀린다.
둘째, 결정이 위에서만 난다.
팀원이 작은 결정 하나도
리더에게 물어봐야 한다면
그 팀의 실행 속도는 리더의 응답 속도에 종속된다.
리더가 바쁠수록 팀은 멈춘다.
셋째,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한다.
보고 문화가 과정 중심이면
팀원은 일을 하는 것보다
보고를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보고가 많을수록 실행이 줄어드는 역설이 생긴다.
구조를 바꾸면 실행력이 달라진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팀원을 닦달하는 건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다.
구조를 바꾸면 다르다.
첫째,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정한다.
리더가 먼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고
팀 전체가 공유한다.
세 가지 이상을 우선순위로 잡으면
우선순위가 없는 것과 같다.
둘째, 팀원이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든다.
일정 금액 이하의 비용 집행,
일정 범위 내의 운영 결정은
팀원이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게 한다.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두면
리더에게 물어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팀의 실행 속도가 빨라진다.
셋째, 보고는 결과 중심으로 바꾼다.
- 무엇을 했는가
- 결과가 어떻게 됐는가
-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세 가지로 보고 구조를 단순화하면
팀원도 리더도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리더가 놓치기 쉬운 것
실행력이 낮은 팀에서
리더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왜 이것도 못 하냐.
하지만 팀원 입장에서 보면
해야 할 일은 넘치는데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실행력 문제의 책임은
팀원보다 구조를 만드는 리더에게 더 크다.
명확한 우선순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단순한 보고 구조.
이 세 가지를 리더가 만들어주면
팀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결국
실행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을 탓하기 전에
구조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명확한가.
결정 권한이 팀에게 있는가.
보고 구조가 단순한가.
이 세 가지가 갖춰진 팀은
리더가 자리를 비워도 돌아간다.
그게 잘 운영되는 팀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