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결단력은 덕목이다.
빠르게 판단하고,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어가는 것.
그런데 오래 팀을 이끌다 보면
반대의 경험도 하게 된다.
혼자 빠르게 결정한 것이
팀 전체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 순간들.
결단력과 독단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리더가 혼자 결정하면 안 되는 세 가지 상황
모든 결정을 혼자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특히 이 세 가지 상황에서는
반드시 팀의 인풋이 필요하다.
첫째, 리더가 현장을 모르는 결정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현장에서 멀어진다.
고객 응대를 직접 하지 않고,
상품을 직접 다루지 않고,
물류 현장을 직접 보지 않는다.
그런데 현장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현장 정보 없이 내리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리더의 역할은 결정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인풋을 모아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둘째, 팀원의 업무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결정이다.
업무 방식을 바꾸거나,
프로세스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결정.
이런 결정을 리더 혼자 내리고
통보하면 팀의 저항이 생긴다.
결정 자체가 나쁜 게 아니어도
과정에서 소외된 팀원은
실행에서 소극적이 된다.
결정에 참여한 사람이
실행에도 책임감을 갖는다.
셋째,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새로운 채널 진출,
대규모 재고 투자,
팀 구조 변경.
한번 실행하면 되돌리는 데
큰 비용이 드는 결정일수록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리더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 좋은 결정이 나온다.
혼자 결정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반대로
리더가 혼자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 시간이 없는 위기 상황
- 팀원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결정
- 리더만 알고 있는 정보가 필요한 결정
- 이미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안
이런 상황에서 계속 합의를 구하면
결정이 늦어지고
팀이 혼란스러워진다.
리더십은
항상 혼자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합의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결정을 혼자 해야 하고
어떤 결정에서 팀의 인풋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
그게 경험이 쌓일수록 생기는 감각이다.

현장에서 배운 기준
수년간 팀을 운영하면서
결정의 기준으로 쓰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 결정이 틀렸을 때
누가 가장 먼저 알아챌 것인가.
그 사람이 결정 과정에 있었는가.
현장에서 먼저 알아채는 사람이
결정 과정에 없었다면
그 결정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완벽한 결정은 없다.
하지만 틀렸을 때 빠르게 알아채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리더가 해야 할
의사결정 설계다.
결국
빠른 결정이 항상 좋은 결정은 아니다.
현장을 모르는 결정,
팀이 소외된 결정,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
이 세 가지 앞에서는
속도보다 과정이 먼저다.
리더의 결단력은
혼자 빠르게 결정하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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