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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Commerce/Brand Operations

패션 브랜드에서 MD가 사라지고 있다 — 그 자리를 무엇이 채우는가

by Jamie Kim | Fashion Commerce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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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MD라는 직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확히는 사라진다기보다

MD가 하던 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기획자가 MD를 겸하고,

마케터가 MD의 언어를 쓰고,

데이터 분석가가 MD의 판단을 대신하려 한다.

 

MD에서 시작해서 이커머스 전반을 운영하게 된 입장에서

이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다.

패션 쇼룸 / 상품 기획 / 브랜드 운영

 


MD가 하던 일이 무엇이었나

MD는 원래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사람이었다.

 

  • 어떤 상품을 만들 것인가
  • 얼마에 팔 것인가
  • 언제, 어디서, 어떻게 팔 것인가
  • 재고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 네 가지를 한 사람이 책임지는 구조가

전통적인 패션 MD의 역할이었다.

 

단순히 상품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의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커머스가 커지면서

이 역할이 쪼개지기 시작했다.

 

상품 기획은 기획팀이,

가격 전략은 마케팅팀이,

재고 관리는 물류팀이,

판매 데이터는 분석팀이 가져갔다.

 

MD는 중간 어딘가에서

자기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


데이터가 MD를 대체할 수 있는가

요즘 많은 브랜드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데이터가 있으면 MD 없이도 된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데이터는 분명히 MD의 감을 일부 대체한다.

 

어떤 상품이 팔리는지,

어떤 가격대가 전환율이 높은지,

어떤 시즌에 재고 회전이 빠른지.

 

이건 데이터로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이 있다.

 

  • 지금 팔리지 않지만 팔아야 할 상품은 무엇인가
  • 고객이 아직 원한다는 걸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 브랜드가 이 가격에 이 상품을 팔면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가

 

이건 숫자가 아니라

브랜드와 시장을 오래 봐온 사람의 판단에서 나온다.

 

데이터는 과거를 설명하지만

MD는 미래를 설계한다.

 

그 차이가 아직 MD가 필요한 이유다.

데이터 대시보드 / 상품 기획 자료

 


MD가 살아남는 방식

지금 패션 이커머스에서 살아남는 MD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첫째, 데이터를 읽는다.

 

ROAS, 재구매율, 공헌이익, 재고 회전율.

이 숫자들을 브랜드 맥락 안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브랜드의 언어로 말한다.

 

숫자를 보면서도

이 상품이 브랜드의 방향과 맞는지,

이 가격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만 보는 사람은 분석가가 된다.

브랜드만 보는 사람은 기획자가 된다.

 

둘 다 보는 사람이

지금 이커머스에서 가장 필요한 MD다.

커머스 운영 / 전략 회의 / 브랜드 기획

 


그 자리를 무엇이 채우는가

MD가 하던 연결의 역할을

지금은 이커머스 디렉터가 가져가고 있다.

 

상품과 데이터,

브랜드와 수익 구조,

팀과 실행.

 

이 모든 것을 연결해서

브랜드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

 

직함은 달라졌지만

결국 MD가 해야 했던 일을

더 넓은 범위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MD 출신이 이커머스 운영으로 넘어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MD라는 역할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MD가 해야 하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읽고,

브랜드를 설계하고,

팀이 실행하게 만드는 것.

 

그게 지금 패션 이커머스에서

MD의 언어로 일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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