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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 Insight/Book Review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20년 운영자가 이 책을 늦게 읽은 것을 후회한 이유

by Jamie Kim | Fashion Commerce 202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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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업가입니까》— 20년 운영자가 이 책을 늦게 읽은 것을 후회한 이유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이커머스 경력 15년이 넘었을 때였습니다.

읽으면서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20년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이 책은 그게 문제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거버는 묻습니다.

"당신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업이 당신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그 질문 앞에서
솔직하게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것

마이클 거버는 사람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기술자 (Technician)
일을 잘하는 사람.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는 사람.

관리자 (Manager)
기술자들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사람.

사업가 (Entrepreneur)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
자신이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기술자로 시작해서
기술자로 끝납니다.

열심히 일하면
사업이 커질 것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일이 많아질수록
더 바빠지고,
더 지치고,
사업은 나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이게 거버가 말하는 **"기술자의 함정"**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현장에서 읽히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본 장면들이 계속 겹쳤습니다.

기술자형 디렉터

혼자 모든 것을 압니다.

광고 세팅도 직접 하고,
MD 발주도 직접 검토하고,
CS 이슈도 직접 해결합니다.

팀이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이 이 사람을 거칩니다.

이 사람이 휴가를 가면
팀이 멈춥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본 패턴입니다.

사업가형 디렉터

시스템을 만듭니다.

광고 효율 판단 기준을 만들고,
MD 발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CS 대응 매뉴얼을 구축합니다.

이 사람이 없어도
팀이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실행합니다.

이 두 가지 차이는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3년, 5년이 지나면
팀의 성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

1. 프랜차이즈 프로토타입 개념

거버는 말합니다.

"당신의 사업을
프랜차이즈처럼 설계하라."

당신이 없어도
누구나 같은 품질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패션 이커머스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ROAS가 얼마일 때 광고를 줄이는가.
재고 소진율이 얼마일 때 할인을 시작하는가.
재구매율이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CRM을 점검하는가.

이 판단 기준들이
문서화되고 공유된 팀은
디렉터가 없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2. 일하는 것 vs 시스템을 만드는 것

거버는 구분합니다.

사업 안에서 일하는 것(Working IN the business)과
사업 위에서 일하는 것(Working ON the business).

20년 동안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업 안에서 일했습니다.

매일 숫자를 보고,
매일 문제를 해결하고,
매일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사업 위에서 일한다는 건
그 숫자를 보는 구조를 만들고,
그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그 판단이 나 없이도 내려질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순간
운영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3. 현재의 고통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거버는 말합니다.

바쁜 것은 능력의 증거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다는 신호입니다.

현장에서 이 문장이 가장 아프게 읽혔습니다.

열심히 일할수록 더 바빠지는 구조라면,
그건 더 열심히 일할 게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 책이 불편한 이유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가 불편했습니다.

첫째, 거버의 주장이 너무 이상적입니다.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전제가
현실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패션 이커머스는 시즌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고,
플랫폼이 바뀝니다.

고정된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이 안 됩니다.

둘째, 기술자를 너무 낮게 봅니다.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는 기술자 없이는
어떤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나는 지금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디렉터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유

20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 책이 말하는 함정에 수없이 빠졌습니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능력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실력은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이유도 결국 같습니다.

블로그, 쇼츠, X.

내가 매일 만들지만
쌓이면 내가 자는 동안에도 작동하는 자산이 됩니다.

20년 동안 일한 사람이 아니라
20년 동안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결국 자유롭습니다.

성장의 구조 | Jamie Kim

📺 패션 MD에서 이커머스 디렉터까지, 20년 현장의 숫자와 운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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